[e-opinion] 이채원칼럼 - 가치투자가 최선의 투자법은 아니다 4/3 10:35   [한국경제]

 

가치투자가 최선의 투자법은 아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 겸 최고운용책임자 -직장은 제2의 가정이다.

현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노동의 즐거움이나 보람 등을 '가치투자'라는 거창한 말로 송두리째 빼앗을 생각은 전혀 없다. 현업의 만족을 근간으로, 투자는 차 후 선택의 문제이다.본인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서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투자라는' 제2의 부의 축적 과정'은 비로서 의미를 갖게 된다.

투자 수익의 원천은 경쟁력이다. 본인이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이해하기 쉬운) 투자 대상에,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자기 몸에 맞는) 투자방법을 접목시켜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나만의 '가치투자'가 될 수 있다.

-투자 대상의 선택 예금이든 채권이든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모든 자산에는 이익률이라는 기준을 갖 게 마련이고 우리는 그 이익률에 초점을 맞춰 투자 대상을 선택하면 된다. 얼핏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질의 투자 대상에 이익률(Yield)이라는 투자 잣대가 있어 비교 평가를 가능케 한다. 대체로 은행 예금의 이익률은 4.5%(현재의 콜금 리 이자율)선이고, 채권에 투자했을 때 이익률은 약 4.8%(국고채3년수익률)이며 강남아파트를 샀을 경우에는 단순하게 보유자산 가치로만 따져 약 2~3%(매매차 익 고려 없이, 전세금을 은행이자율로 계산) 이익률이 발생한다. 거기에 비해 우리나라 우량주식의 이익률은 대략 10%(=상장기업 시가총액/이익의 합) 정도로 계산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중평균이익률은 약 10%이고, 결과적으로 이들 이 창출해내는 이익의 힘이 약 10%라는 말이 된다. 진정한 우량주가 10%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한다면 이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현명한 투자인 셈이다.

모든 투자수익은 궁극적으로 서로 경쟁관계에 있어, 장기적으로 이익률간의 괴 리가 벌어지면 이익률이 높은 자산을 사고, 이익률이 낮은 자산을 팔아야 한다.

주식이야 말로 현시점에서 고려 가능한 최선의 투자 대상이라 말할 수 있겠다.---(이글이 씌어진 시기를 예기하는 것으로 현재(2010.4.5)이 아님)

그러나 굳이 부동산 전문가를 주식시장의 이류 이단아로 전락시킬 생각은 추 호도 없다. Yield 개념으로 보면 주식의 이익률이 은행예금이나 채권, 부동산보 다 우월하지만, 만인이 좋다고 하는 주식시장에서 꼴등하는 것보다는 설사 전망 이 좋지 않더라도 본인이 부동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거기서 일등을 하는 게 더 낫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투자 방법의 선택 일단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을 전제로 주식 투자도 자기 경쟁력을 극대 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간접투자를 권하고는 싶으나 직접투자 에 있어 개개의 잠재능력을 헤치고 싶지는 않다. 주식시장의 매력은 수많은 투 자대안이 존재하고, 본인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특정분야나 종목을 선택적으로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공분야나 현업이 속한 산업, 또는 일상생활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갖는 게 용이해 보인다. 자기 자신에게 맞는 특화된 자기만의 투자해법을 개척해 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러나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종목분석이나 기업탐방에 몰두하고 있는 소위 주 식 전문가들을 이길 수 없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주식을 잘 모르면서 직접투자 를 하기보다는 자기에게 잘 맞는 펀드의 취향을 찾고 좋은 대행자를 만나 간접 투자(펀드)를 해야 한다. 단순히 수동적인 펀드가입에 그칠게 아니라 '간접투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여러 운용사들의 철학과 원칙을 감시하고 비교 분석함으로써, 누가 원칙을 잘 지키고, 펀드 운용을 잘하는지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분산투자 측면에서 해외투자펀드에의 가입도 권장할 만하다.

누구에게나 다 맞는 완벽한 투자 기법이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낮 은 눈높이로 다양한 투자대안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안정적 장기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기만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초기투자자들을 위 해서는 돈을 벌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라는 말도 꼭 전해주 고 싶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및 저서소개>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원증권에 입사한 이래 가치투자의 한 길을 걸어왔다.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펀드인 '밸류이채원펀드'를 개발 운용 했으며, 1999년 기술주 열풍 속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끝까지 투자 원칙을 고 수했다. 2000년 4월부터 2006년 2월까지 한국투자증권의 고유계정을 맡아 종합 주가지수가 56.40% 상승에 그칠 동안 무려 435%의 수익률을 달성하여 한국에서 도 가치투자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 국밸류자산운용에서 장기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10년투자펀드'의 운 용 총 책임을 맡아 가치투자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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