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에 코스피 급등락..'대체 뭐길래?'

뉴시스 | 강덕우 | 입력 2013.11.17 06:01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의 양적완화(QE : quantitative easing) 축소(테이퍼링·tapering) 시기를 둘러싼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3일 리차드 피셔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QE 축소를 지지하자 미국뉴욕증시의 약보합세와 함께 코스피도 덩달아 1.60% 급락했다.

하지만 15일 재닛 옐런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자의 "경기부양책을 당장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발언하자 코스피는 2% 가까이 오르며 6거래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QE 축소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길래 연준 인사들의 말 몇 마디에 우리 증시가 이렇게 큰 폭으로 요동치는 것일까.

QE는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국채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시중에 직접 풀어 거래량을 확대하는 정책이다.

미국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상당양의 자금을 시장에 풀었다. 이 자금 중 일부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금융시장에 투자됐다.

점차적으로 QE를 축소한다는 의미는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자금이 빠져나가면 시장의 거품이 가라앉고 주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QE 축소에 따른 유동성 축소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QE 지속은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등 금융시장은 테이퍼링 여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 경제와 긴밀하게 연계된 한국경제는 신흥국 시장불안과 위험자산 회피현상과 맞물려 테이퍼링 여부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테이퍼링의 시점과 규모 등의 변수에 코스피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원인이다.

하지만 미국이 부양책을 중단하고 유동성을 회수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의 자생력이 그만큼 강화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거시적 측면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에 우호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내고 "벤 버냉키 연준 현의장이 테이퍼링의 시점, 테이퍼링의 규모, 출구전략의 연속성, 경제적 충격 등의 변수를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테스트 해 왔다"고 분석했다.

소 연구원은 "미국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변수임에 틀림없다"며 "하지만 이로 인한 충격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쳤고 시장 역시 이를 인식하고 있다면 테이퍼링 시행을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newsview?newsid=20131117060106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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