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미래다", 100조 수(水)처리 신시장을 잡아라LG·두산·효성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나서··· 머니투데이 | 류지민 기자 | 입력 2013.05.18 18:14

    [머니투데이 류지민기자][LG·두산·효성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나서···]

    LG화학이 웅진케미칼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수(水)처리 시장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웅진케미칼과 겹치는 사업 분야가 없어 그동안 인수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으나, 수처리 필터사업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웅진케미칼 인수 시 LG전자가 추진 중인 수처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에 건설한 담수플랜트 전경./사진제공=두산중공업

    LG전자는 2010년 수처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10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매출 2조원의 '글로벌 톱10 종합 수처리 전문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11년 수처리 운영 전문업체 대우엔텍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수처리 시공업체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창원에 멤브레인 필터 공장을 준공해 수처리 사업에 필요한 시공·생산·운영 능력도 모두 갖췄다.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많은 국가에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수처리 사업은 가장 유망한 미래 성장 사업으로 떠오르며 각광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 수처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500조원에 달하며 매년 1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GWI(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는 1000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물은 담수와 해수로 나뉜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담수인데 이는 지구상의 물 총량 14억㎦의 2.5%밖에 되지 않는다. UN 세계수자원개발보고서에 따르면 20년 내에 1인당 담수 공급량은 3분의 1로 감소한다. 2050년에 인구가 93억명으로 증가하면 오염된 담수원 면적은 현재 수자원 면적의 9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은 이미 지난 1993년에 국제인구행동단체(PAI)에 의해 '물 부족국가'로 분류된 적이 있다. 지난해 OECD가 발간한 '2050 환경전망' 보고서에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물이 부족한 나라로 평가되고 있다. 사용가능한 수자원 중 실제 사용하는 비율이 40%가 넘어 물 스트레스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물 기근국가로 분류된 중동지역 국가들의 경우에는 물 부족이 더욱 심각한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자원의 97.5%에 달하는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기술이 이용된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970년 후반 해수담수화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00년대 들어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등 중동지역 담수플랜트 수주 물량의 대부분을 따내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40%)로 올라섰다.

    20조원 규모의 국내시장을 겨냥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음식물·폐수 등 폐기물 해양 투기가 금지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수처리 관련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은 핵심 계열사들로 구성된 수처리 사업의 수직계열화가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효성도 3년여에 걸쳐 자체 개발한 '멤브레인 정수 시스템'이 지난해 말 환경부로부터 환경신기술 인증을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처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부에서도 수처리 사업에 적극적이다. 2020년까지 총 3조4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물 기업 8곳을 양성하겠다는 '물 산업 육성전략'을 내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수처리 사업은 '친환경'과 '고성장'의 두 가지 트렌드를 모두 갖춘 사업 분야 중 하나로 현재 국내 대기업의 대부분은 이미 수처리 사업에 뛰어들었거나 혹은 검토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21세기의 블루골드'라 불리는 수처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3051818140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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