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불안에 웃음 짓는 글로벌 IB들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미국도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투기성 파생상품 투자를 비난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이 의도적으로 그리스 불안을 심화시켜 시장 안정을 헤치고 이를 통한 이익 확대를 꾀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투자은행 등 거대 금융사들의 투기성 투자와 규정을 교묘히 이용한 편법 거래, 이익만을 노린 의도적 시장 교란 행위 등을 억제할 수 있는 시장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금융 감독 당국의 그리스 재정불안 대응과 골드만삭스 단죄는 신용위기 이후 말만 많았을 뿐 실속은 없었던 서구권의 금융시장 규제 강화 정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 골드만·CDS가 첫 타깃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은 공통적으로 무분별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투자가 그리스 위기를 심화시켰다는 판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통제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그리스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파생상품 계약에 대한 여러 의혹이 드러났다면서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금융사들에 대한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골드만삭스 등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특정 국가나 기업의 불안을 조장했다면서 이 같은 행위는 비생산적인 것이라고 힐난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와 별도로 CDS 등 금융 파생상품을 이용한 시장 혼란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 앞서 유로존의 그리스 재정 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도 CDS 투자 관행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독일 여당 사민당은 G20(주요 20개국) 차원의 CDS 투기 제한을 역설했다. 사민당의 재무 담당 대변인 레오 다우첸베르그는 24일 CDS 관련 규정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일간지 디차이트는 이와 관련, 독일 정부가 G20에서 합의된 CDS 거래를 추적할 수 있는 국제정산소 설립 이상의 CDS 투자 제한을 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난 17일 CDS가 실물경제로부터 유리되면서 야기되는 시장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앞에선 유동성 조달 알선, 뒤에선 디폴트 베팅
이번 논란의 중심엔 골드만삭스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 금융 당국으로부터 그리스 금융위기를 심화시킨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
유럽 금융 감독 당국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통화스와프 등 각종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그리스 정부가 수십억달러의 부채를 감출 수 있도록 도와줬다. 골드만삭스는 1990년대부터 그리스 정부의 스와프거래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2001년 EU와 그리스 정부간 대규모 통화 스와프도 골드만삭스의 주도로 진행됐다.
골드만삭스의 협조 내지 묵인 하에 그리스가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부채를 늘리는 사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투자은행들은 조용히 그리스 국채 CDS를 사들였다.
CDS는 채권 부도에 대한 보험이다. 채권 부도시 CDS 투자 이익은 최대가 된다. 마찬가지로 그리스 국채 CDS에 투자한 투자은행들은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경우, 목돈을 손에 쥐게 된다.
◇ 그리스 CDS "이미 과잉 투자"
최근 재정 불안이 가중되면서 그리스 국채 CDS 투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자세한 투자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투자은행들도 이 기간 그리스 국채 CDS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CDS 규모는 이미 과잉 상태다. 현재 그리스 국채 CDS 규모는 90억달러다. 이는 전체 그리스 국채 발행액 2670억달러의 3.37% 수준이다. 이 같은 CDS 포화 상태는
그리스와 함께 재정적자 불안 국가로 지목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른바 PIGS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디포지토리트러스트앤클리어링에 따르면 PIGS 등 PIGS를 포함한 10개 국가의 CDS 규모는 1080억달러에 달한다. 10개국 전체 국채 발행 규모 11조달러의 0.98%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10개국의 현재 CDS 규모가 정상적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평가대로라면 PIGS 국가들의 국채 CDS 규모는 이미 정상 수준을 벗어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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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강도論..다시 도마 오른 CDS한솥밥 먹던 골드만삭스가 강도로? BR> 2010.02.26 11:13
- 연준 조사..그리스 CDS 파장 가늠에 주력할듯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한 솥밥을 먹던 집안 사람이 강도로 변하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월가를 바라보는 그리스의 심정이 딱 이와 같다.
한 때 그리스의 국가부채 분식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그리스의 부도위기가 커질 것으로 보고 신용파생디폴트스왑(CDS) 투기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스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있던 월가의 은행들이 그리스 CDS 투기를 통해 그리스의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융감독당국도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그리스발 위기를 계기로 장외신용파생시장의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 골드만삭스의 이중 플레이
최근 문제가 된 그리스의 분식 의혹에는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등장한다. 지난 2002년 그리스 정부는 골드만삭스와의 통화스왑을 통해 장부상 국가부채를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스와 골드만삭스는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거래라며 당시에는 문제될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즉 이같은 거래에 참여한 월가의 은행과 국가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그리스 분식회계를 도왔던 월가의 은행들이 최근 보인 태도는 그야말로 이중적이다. 25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월가 은행들은 CDS라는 신용파생거래를 통해 그리스의 국가부도 위험이 커지는 쪽에 베팅, 결과적으로 그리스 위기를 부채질했다. 그간 그리스 정부와 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리스 재정상태를 속속들이 알고 있던 월가의 은행들이 그리스 공격을 통해 한몫 잡으려 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의 이중플레이는 이번 한번이 아니다. 미국발 신용위기의 기폭제가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생상품을 만들어 팔면서 정작 자신들은 해당상품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CDS 거래를 통해 돈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연준의 고민은 어디에 벤 버냉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즉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와 파생상품을 거래한 골드만삭스와 다른 월가 금융기관들과 관련된 많은 의혹들에 대해 연준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관심은 어디에 있을까.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얼마나 못된 짓을 벌였는지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차적 관심은 얼마나 많은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그리스 관련 CDS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파악하는데 있는 것 같다. 그리스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월가 금융기관의 직접적 피해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해 둬야 어떤 수위로 대응할지 견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CDS란 일종의 보험이다. 보유한 채권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보증료를 내고 보험에 가입하는 셈이다. 따라서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골드만삭스처럼 돈을 버는 쪽이 있는가 하면 반드시 잃는 쪽이 생긴다.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우려하는 것도 이 대목일 수 있다. 물론 거래구조상 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는 파악이 힘든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스 사태가 국가부도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일반적 견해다. EU가 어떻게 해서든 막아낼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CDS문제는 포르투갈CDS→스페인CDS→이탈리아CDS 등으로 확산되면서 신용시장에 일대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 본연의 의무를 져버린 파생상품
파생상품이 본연의 의무를 져버리고 투기수단으로 전락하는 과정은 이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 최근의 그리스 사태도 그렇다. 위험분산을 위해 존재하는 CDS라는 도구가 원본자산(그리스 자산)의 부도위험 가능성을 더 키우는 양상이 돼버렸다.
그리스 자산을 보유한 실수요자들과 그리스 부도위기 가능성에 베팅한 투기적 수요가 몰리면서 `그리스 CDS 프리미엄 급등→금융시장내 그리스발 공포 고조→그리스자산 회피→그리스 국채 및 회사채 발행 난항의 경로로 위기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월가와 오랜 세월 친밀을 쌓아온 S & P와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회사들은 잊을만 하면 한번씩 그리스발 위기를 부각시키고 있다.
결국 그리스는 이번주 계획했던 30억~5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을 다음주로 연기했다. 파생상품의 속성이 위험분산이 아닌 위험의 확대재상산과 위험 확산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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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그리스 분식' 골드만 조사(상보) = "美 연준 '그리스 분식' 골드만 조사(상보)"+" | Daum 미디어다음"; = "美 연준 '그리스 분식' 골드만 조사(상보)"+" |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그리스의 통화 스와프 거래를 통한 국가부채 은폐에 골드만삭스가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그리스 외 국가의 통화 스와프 거래는 물론, 월가 주요 투자은행(IB)으로 일파만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미 상원은행위원회에 증언으로 출석, "국가를 불안정하게 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연준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그리스와 스와프 거래를 맺은 다른 투자은행들의 거래 내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CDS 거래에 제한을 둘 가능성에 대한 크리스토퍼 도드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질문에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연준 위원들은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감독 권한을 동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연준은 골드만삭스와 다른 투자은행, 이들이 그리스와 맺은 계약에서 발생한 여러 의문들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언론은 골드만삭스가 그리스와의 통화 스와프 거래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150억달러 규모의 그리스 국채발행을 주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도 통화 스와프 거래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국가 부채로 반영하지 않는 이른바 '국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와 골드만의 거래를 최근까지 몰랐다며 그리스에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미 규제당국은 현재 골드만삭스와 그리스 사이에 체결된 거래의 계약조건과 기간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제전문가, 법률가, 은행 관계자들로 구성된 신규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 담당 부서와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연준은 조만간 골드만을 비롯한 IB에 해명 자료 제출을 요청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 떨어진 156.0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무디스가 그리스 국채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다우존스지수는 0.5% 하락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 & P)는 유로존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S & P는 "모든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은 현재 투자등급"이라며 "유로존 국가들은 적어도 부채 상환의무를 이행할 수 있을 정도의 신용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 & P의 이같은 분석은 최근 국제 신평사의 그리스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그리스에서 불거진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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