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섹 “일본, ‘그리스 다음’ 관측 대상” 파이낸셜뉴스 |  2010-02-22 11:35:26

 
'그리스 다음은 일본?'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될 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이 그리스 다음으로 일본이 위험하다는 요지의 주장을 했다.

페섹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칼럼에서, "일본은행(BOJ) 총재가 최근 이례적으로 일본의 막대한 공공 채무를 경고한 것을 계기로 일본이 '그리스 다음' 관측 대상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섹에 따르면 미즈노증권의 노지 마코토 애널리스트를 포함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그리스 다음은 일본'이라고 경고했을때만해도 시장은 이를 무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라카와 마사키 BOJ 총재가 지난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를 방문해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대책 마련을 주문하자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게 페섹의 주장이다.

그는 일본이 자체적으로 통화를 찍어내고 통화 정책을 스스로 운영하며 경상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저축규모가 15조달러에 달하는 등 그리스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페섹이 일본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한 것은 디플레이션과 도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과 일본항공 파산신청 등 일본 간판기업들의 잇따른 몰락에 따른 '일본 주식회사'에 대한 신뢰 추락,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 현상이다.

디플레이션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3.0%나 하락해 지난 1955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해도 디플레이션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잇다.

여기다 도요타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과 관련된 소식은 매일 언론에 거론되면서 도요타 자동차는 물론 '일본 주식회사'의 명성도 추락하고 있고, 노령화 현상은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페섹은 "이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 일본 정부는 여전히 재정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유럽발 재정 위기가 일본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정부는 4월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에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재정 부족을 채울 계획이지만 일부에서는 그리스처럼 (일본 정부가) 골드만 삭스같은 투자은행의 도움을 받아 공공 부채를 은폐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섹은 "일본이 (다행히) 그리스 다음 순서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현재의 부채 궤도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암울한 소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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