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중앙銀, 시장과 따로 갈수도·..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불확실성 키워"
뉴시스 변해정 입력 2013.11.17 12:22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이 시장 현상을 잘 파악하되,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지난 15일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가진 한은 기자단과의 워크숍에서 "60∼70%는 중앙은행이 시장과 같이 가야 되지만 나머지는 시장과 같이 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의 "We should know what's happening in the market, I don't think the Fed has become a prisoner of the market(우리는 시장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항상 알아야 되지만, 시장의 포로가 되지는 않는다)"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구두로 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것)는 포괄적 개념의 시장과 중앙은행 간의 대화가 이뤄지는 것인데, 말하는 사람과 듣는사람의 갭이 있다는 게 제약 조건"이라면서 "이제는 독립성보단 한 번 얘기한 것이 시장 플레이어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느냐가 더 중요해졌다"이라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과 중앙은행 역할의 변화로 인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일관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워드 가이던스가 계속 바뀌면서 중앙은행이 시장의 신뢰성을 잃고 혼란만 더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이에 따라 기축통화를 가진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포워드 가이던스를 줌으로써 시장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expectation(예상)을 변하게 하는 전략을 갖고 쫓아가는 것이 충분치 않다고 직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나머지 국가간 비교·분석하는 투 컨츄리 모델(two countries model)을 취할 수 있는 기축통화국와 다르게 '멀티 컨츄리 모델(multi-country model)'여서 미국을 포함해 일본·중국·유럽 등을 다 살펴봐야 한다"면서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확실한 대답은 할 수 없을 뿐더러 상당히 무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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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잠재성장 과대평가일수도..GDP갭 내년말 해소될것"
"위기겪으면서 옛날보다 체력 많이 떨어져...가계부채는 위기 수준 아냐"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입력 2013.11.17 12:01[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위기겪으면서 옛날보다 체력 많이 떨어져...가계부채는 위기 수준 아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잠재성장률과 실질 성장률 사이의 격차인 GDP갭이 내년 말이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회복이 탄력을 받아서가 아니라 위기 때 경제체력이 떨어진 탓에 잠재성장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아 실제 성장률과의 갭도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GDP갭이 얼마만큼 축소되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식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총재는 15일 지난달 준공된 인천 소재의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기자단 워크숍을 가진 자리에서 "지금 예상대로 성장을 하면 (GDP갭은) 내년 말쯤되면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일반적으로 위기를 겪었을 때는 우리가 옛날에 생각했던 것보다 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항상 과잉반응, 과민 반응하지만 어떤 경우는 정책이 과잉 대응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사실 지금 3% 성장하면 (잠재성장률이) 4% 밖에 안 되는데 자기가 5% 되는 줄 아니까 갭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DP갭 축소가 금리인상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미국의 실업률 같으면 몇 %다 하면 다 알지만 마라톤을 뛰었는데 내가 몇 초로 뛰는 것이 내 잠재력이냐, 그것은 측정마다 다르다"며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얼마냐도 다 동의하는 숫자가 나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최근 중앙은행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 중 하나로 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꼽기도 했다. 기존의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시점을 실업률, 취업근로시간 등 지표로 제시해 투명성을 높이려고 하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탓이다.
미 연준의 경우도 '일정 베이스(calendar base)'에서 '조건 베이스(thresold base)', '지표 디펜던트(data dependent)'로 움직여오면서 시장과 대화를 했는데, 시장의 반응을 보고 나서 정책을 취하겠다고 하는 것이 결국 시장 움직임에 '포로'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은 항상 자기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듣는 사람은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경우가 많아 그 사이에서 갭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총재는 "(미 연준의) 지금과 같은 '지표 디펜던트'도 시간이 흐르게 되면 변할 것"이라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줌으로 인해 시장에서 경제활동 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변하게 하는 문제 등을 지금 우리가 안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가계부채가 위기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의 서프브라임 모기지(사태)나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꺼진 것과 같이 개인이나 기업의 빚이 결국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해치고 불건전해졌다, 이런 형태의 위기는 지금 일어날 확률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구조상 5분위 중 상대적으로 금융자산을 가진 3~5분위가 거의 모든 부채를 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1, 2분위가 가진 부채는 전체 국가 차원에서 규모가 크지 않아 미시적인 접근을 통해 처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엔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일본에 수출하는 서너 개 산업은 영향을 받았지만 나머지는 다 적절하게 대처를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보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우리 수출은 많이 늘었는데 일본은 그렇지 못해 우리기업의 비가격 경쟁력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동양사태에 대한 한은의 책임론을 묻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의 돈은 다 한은에서 찍으니 돈에 대해 사고가 나면 다 한은의 책임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약간 비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엔 "기본적으로 경제민주화 자체에 대해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소위 말해 폭과 스피드가 얼마나 빨라야 되는 것이냐는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에서 결정을 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김중수, GDP갭 플러스전환≠금리인상..내년내내 동결시사?
일종의 포워드가이던스이나 한은이 공식적으로 말한바 없다 이데일리 김남현 입력 2013.11.17 12:01[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GDP갭이 일종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될 수는 있지만 플러스 전환을 곧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사실상 내년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임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앞서 지난 14일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로 6개월째 동결한 바 있다. 이날 김 총재가 내년 하반기엔 GDP갭 마이너스가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온 바 있다.
김 총재는 15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DP갭 자체가 포워드 가이던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GDP갭이 플러스로 돌아서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하지 않았다. (GDP갭 플러스 전환과 금리인상을)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GDP갭이 포워드 가이던스가 되기 어려운 이유도 부연 설명했다. 김 총재는 "(GDP갭은) 추정하는데에 많은 사람이 다르다. (한은) 조사국장도 (플러스전환이) 내년말이 안될지 모른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때와는 사뭇 다른 입장이라는 점에서 인하보다는 인상에 어려움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00%로 결정하면서 GDP갭 마이너스 전환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은바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해 10월 추가 인하에 앞선 9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문구에 GDP갭 마이너스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해 일종의 포워드 가이던스 역할을 했었다.
이와 관련 한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준금리결정은 성장과 물가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다. 연속해서 동결하더라도 지난달과 이달 동결의 의미는 다를 수 있다"라며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더라도 그때 당시의 성장과 물가를 고려한 판단이 필요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 14일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로 6개월째 동결한 바 있다. 이날 김 총재가 내년 하반기엔 GDP갭 마이너스가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온 바 있다.
김 총재는 15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DP갭 자체가 포워드 가이던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GDP갭이 플러스로 돌아서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하지 않았다. (GDP갭 플러스 전환과 금리인상을)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GDP갭이 포워드 가이던스가 되기 어려운 이유도 부연 설명했다. 김 총재는 "(GDP갭은) 추정하는데에 많은 사람이 다르다. (한은) 조사국장도 (플러스전환이) 내년말이 안될지 모른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때와는 사뭇 다른 입장이라는 점에서 인하보다는 인상에 어려움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00%로 결정하면서 GDP갭 마이너스 전환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은바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해 10월 추가 인하에 앞선 9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문구에 GDP갭 마이너스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해 일종의 포워드 가이던스 역할을 했었다.
이와 관련 한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준금리결정은 성장과 물가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다. 연속해서 동결하더라도 지난달과 이달 동결의 의미는 다를 수 있다"라며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더라도 그때 당시의 성장과 물가를 고려한 판단이 필요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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