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인간의 ′미니 뇌′ 만들었다"

IMBA 연구팀 4mm 뇌기관 만들어..뇌질환 연구 발전 가능성

2013-08-29 09:39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과학자들이 줄기세포로 완두콩 크기의 ′미니 뇌′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지름은 4mm인 3차원 조직으로 실제 뇌라고 하기엔 아직 거리가 있다. 하지만 상당히 자연적으로 정교한 조직을 만들어냈다. 연구 결과는 28일(현지시간) 과학 전문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스트리아과학원(Austrian Academy of Science) 산하 분자생물공학연구소(Institute for Molecular Biotechnology)의 위르겐 크노블리치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자동차에 비유할 때 지붕 위에 엔진을 얹거나 트렁크기어박스를 넣는 것, 차체 앞 면에 배기관을 배치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라면서 "엔진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IMBA 연구팀이 만들어낸 지름 4mm 크기의 미니 뇌를 이미지화한 것(출처=Nature)
이번 연구에 따라 실험실에선 뇌 질환에 대한 조사를 좀 더 깊이있고 현실에 맞게 실시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알츠하이머 연구 같은 경우 현재 쥐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인간의 뇌는 훨씬 더 정교하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선 실제 환자로부터 떼어낸 뇌 조직으로 신경과학적 문제를 연구하는 것이 가능했다. 보고서에는 연구팀이 소두증(microcephaly) 환자로부터 뇌세포 조직을 만들어낸 기술도 실렸다. 연구팀은 2008년 이후 이런 연구를 계속해 왔다. 

연구팀은 배아로부터 추출한 인간 배아 줄기세포 및 피부 조직 등으로부터 얻은 줄기세포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여기에 화학물질을 성장 변수로 넣어 세포조직에서 핵심적인 신경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조는 척추 피질, 맥락막망 등을 포함한 뇌 기관으로 정의했다. 자가 조직이 가능한 미니 뇌가 만들어진 것이다.

연구팀은 이 조직이 지금 4mm가 되었을 때 성장을 멈추게 했는데, 이 단계에서 조직은 마치 9주된 인간의 배아에서 개발돼 있는 뇌와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3082900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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