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녹색자동차문화교실/녹색교통정책연구소

"안녕하세요. 스틱 자동차 운전법 좀 알 수 있을까요?"

"스틱 자동차요?"

"예! 기어변속을 직접 손으로 하는..."

"아~ 예! 수동변속기 자동차를 말씀하시는군요."

(아함! Manual Gear 자동차를 스틱이라고도 하는구나!!)

2. 자동변속기 자동차 운전하기

[Q] "운전면허증 '조건' 부분에 'A'가 표기돼 있는 면허소유자가 수동변속기 자동차를 운전하면 어떻게 되나요?"
독자여러분께서도 이미 알고 계신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운전면허제도는 최초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시 도로교통법 제80조제3항의 규정에 따른 운전면허의 조건에 따라 수동변속기 차량과 자동변속기 차량을 구분ㆍ선택하는데, 당해 규정을 소홀히 여기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면허를 소지한 사람이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면 면허의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써 도로교통법 제153조의 규정에 의하여 징역 6월이하 또는 벌금 200만원이하에 해당하는 형서처벌을 받게 되오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수동변속기 차량의 경우와 달리, 자동변속기 차량에는 클러치가 없으므로 왼발은 할 일이 없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만, 왼발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지지대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게 됩니다. 그러는 한편, 자동변속기 차량이 연비가 낮아 상대적으로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꼭 그렇게만 판단할 수 없는 것이 편의성 외에도 자동변속기 차량에는 소모성 부품인 클러치가 없으므로(경력이 일천한 운전자일수록 클러치 디스크의 수명이 짧고 고장이 잦음), 유리한 점도 없지 않고 운전습관에 따라서는 연비의 차이도 달라집니다. 특히, 엔진회전수와 지형에 따른 적절한 기어변속을 기대하기 어려운 초보운전자의 경우에는 자동변속기 차량이 오히려 연료비를 포함한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입니다.

자동변속기 차량의 기어렌지는 생산회사별 차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 P ⇒ R ⇒ N ⇒ D + 스포츠모드 』와, 『 P ⇒ R ⇒ N ⇒ D ⇒ 2 ⇒ L 』로 구성돼 있습니다.
둘의 차이점은 기어 2속(이하, ‘단’으로 표기함)과 L(1단)의 역할과 기능을 스포츠모드가 대신하고 있다는 점과 스포츠모드의 기능은 수동변속기 차량의 기어변속 방법과 동일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최근에 출시되는 일부 차종에는 저단기어에 해당하는 ‘2’와 ‘L'을 없애는 대신에 별도의 기능인 ’UP(+)'과 ‘DOWN(-)'으로 구성돼 있는 스포츠모드를 새롭게 장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 스포츠모드 사용법
 + (UP)
수동변속기 차량처럼 레버를 「+」방향으로 한 번씩 밀어줄 때마다 1단씩 상승하여 당해차량에 탑재돼 있는 최고의 톱기어(4단 또는 최고 7단)까지 변속할 수 있습니다. 액셀을 밟아 가속시키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 - (DOWN)
‘D'의 기능, 즉 자동모드의 드라이브 기능과 같이 브레이크페달을 밟아 감속하면 속도에 맞추어 톱기어에서 1단까지 자동으로 다운됩니다만, 수동으로 변속해야할 경우에는 ’+(UP)‘ 작동기법과 마찬가지로 변속레버를 아래쪽에 위치한 ’-(DOWN)‘ 방향으로 한 번씩 당겨줄 때마다 1단씩 내려갑니다. 이 기능은 경사로를 오를 때나 내리막길에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할 때 매우 유용한데, 브레이크페달을 밟으면서 변속시킵니다.

-이하, 생략(오늘의 주제는 '수동변속기 자동차 운전요령'이므로, 자동변속기 자동차 운전요령에 대하여는 다음 기회에 설명드리기로 하고 수동변속기 자동차 운전요령을 중점 설명드리겠습니다.)

3. 수동변속기 자동차 운전하기


돌아보면, 운전하기가 한결 수월하고 편리한 자동변속기 탑재비용이 부담스러워 수동변속기 차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최근에는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승용차 보기가 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Manual' 또는 ‘Stick(?)’으로도 명명돼 불리어지는 수동변속기 차량 나름의 장점이 없지 않고 아직은 수동변속기 차량을 선호하는 운전자분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만사가 힘겹게만 느껴지는 초보운전자에게 있어서 수동변속기 차량은 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수동변속기 차량도 같은 차인데, 별거 있겠어?”
천만에 말씀입니다.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던 사람이 자동변속기 차량을 처음 운전하고자 할 경우에는 2~3시간의 적응훈련을 거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운전할 수 있지만, 자동변속기 차량만을 운전하던 사람이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려면 운전을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할 정도로 결코 만만치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결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할애하고도 비교적 한가한 도로 5km를 어렵사리 주행하는 실력으로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운전면허제도에 비추어 볼 때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사건 하나가 발생하였는데, 해외토픽이 전하는 사건의 전말은 “6세의 어린이 운전하다 사고발생...”으로 시작됩니다. 이제 갓 6세가 된 어린이가 집 앞을 지나가는 스쿨버스를 놓치자 그때까지 잠자리에 누워 있던 어머니의 머리맡에서 승용차 키를 들고 나와 시동을 걸어 스쿨버스를 한참동안(6km)이나 뒤쫓아 가다가 신호등지지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는데, 다행히 어린 운전자(?)는 크게 다친 곳이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사건은 미국 사회의 독특한 문화가 만들어 낸 해프닝입니다만, 결정적으로 클러치조작과 기어변속이 필요치 않은 자동변속기 차량이었기에 가능했고 비록 게임기를 통한 조종이었지만 이 어린이에게 엉뚱한 자신감을 심어준 가상체험(자동차 운전연습)이 있었기에 가능한 사건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선진외국의 청소년들은 실제와 유사한 첨단 가상체험 장치를 통해서 기초적인 운전기법과 교통안전상식을 익히고 난 다음에 실습에 임하고 있고, 단독운전이 허용되지만 완전면허(Full Licence)를 소지한 운전자에 비해 좀 더 엄격한 제약을 적용받는 예비(잠정)면허 기간을 거친 운전자가 완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테스트 역시 가상체험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운전연습이 존재하고 효용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이처럼, 가상체험만으로도 운전이 가능한 자동변속기 차량과 다르게 비교적 정확한 타이밍을 포착해야 하는 클러치조작 능력과 감각만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기어변속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수동변속기 차량의 운전은 좀 더 많은 주위와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비록 과거사가 되었지만 운전을 하는 사람을 전문직으로 분류하고 운전사가 아닌 일반인의 운전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시절과 오늘의 차이점은 사고를 야기해도 형사적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든든한 보험배상제도가 있을 뿐이고, 보행자를 비롯한 상대적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한 장치는 별반 달라진 게 없는 반면에 운전자의 기능과 안전지식을 검증하는 수단은 오히려 허술해진 면이 없지 않으므로 보다 신중한 자세로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여 연습운전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1) 수동변속기 차량의 기어변속


“알고계시죠?” 독자여러분께서도 이미 알고 계신 바와 같이 저단기어일수록 속도가 느린 반면에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때문에, 강한 구동력을 필요로 하는 출발 시에는 기어를 1단에 위치시켜야 하고 탄력이 붙는 가속도에 맞추어 점차적으로 2단, 3단, 4단, 5단으로 변속해 주어야 합니다.

- 출발 시 기어변속 방법은
i. 클러치를 끝까지 밟아 줍니다.
ii. 기어를 상황에 맞는 위치에 밀거나 당겨 넣습니다.
iii. 클러치에서 발을 서서히 떼면서 액셀을 밟아 줍니다.


알아두기(Check Point)
클러치 조작방법의 기본은 “빠르게 끝까지 밟고 서서히 떼기”입니다.

 

 


※참고: 후진기어로 변경 시에는 클러치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위 그림(1)과 같은 링을 화살표 방향으로 당겨주어야 합니다.(생산회사별 차종에 따라 후진기어의 위치와 변경방식이 다름) 참고로, 일부 승용차에는 핸들 아래쪽에 수동변속장치가 부착돼 있습니다.

“아이쿠 숨차!” 사람이 언덕길을 오를 때 숨이 차듯이 자동차 역시 경사가 심하면 심할수록 더욱 힘겨워 합니다. 자동차가 힘겨워 할수록 엔진으로부터 전달되는 구동력을 높여 줄 필요가 있는데, 고속주행을 위해 회전수를 증대시키는 증속용 기어에서 엔진의 힘(마력)이 회전축에 직접 전달되는 기어로 전환해 주어야 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정상에 다다를수록 경사도가 심해지는 언덕을 오를 때에는 점차적으로 바퀴의 회전수를 줄이는 대신 힘을 높여주는 저속기어로 바꿔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변속 시기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다수의 초보운전자분들께서 힘겨워하는 부분이 바로 기어변속시기이고 상당한 운전경력에도 불구하고 기어변속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으며 적절한 타이밍을 놓쳐 엔진과 기어에 무리를 주는 운전자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기어변속시기를 엔진의 소리나 감으로 판단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액셀이 먹히지 않을 때에 한 단계씩 낮춰 준다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즉, 액셀을 밟아도 엔진의 회전수가 증가하지 않아 가속이 붙지 않을 때마다 한 단계 낮은 저속기어로 변속하고 반대로, 가속도가 붙기는 하지만 엔진의 회전수가 지나치게 높아질 때에는 한 단계 높은 고속기어로 변속한다는 뜻입니다.(기어의 위치나 속도에 관계없이 엔진의 회전수는 3,000rpm를 넘기지 않아야 함) 이렇듯, 많은 운전자들이 기어변속에 애를 먹고 있는 이유는 자동차의 동력전달 체계에 대한 이해부족과 처음 운전을 배우는 시기에 잘못 들인 습관 때문입니다.

힘에 부치거나 적정 회전수에 다다르면 자동으로 변속되는 자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할 때와는 다르게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할 때에는 계기판의 회전속도계(타코미터)를 눈여겨보는 운전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경험이 쌓이고 운전하는 차량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면 엔진소리만으로 변속시기를 판단할 수 있지만, 비교적 방음처리가 잘되어 있는 승용차의 엔진소리는 더 큰 소음에 묻혀 놓치기 쉬우므로 소리와 감에 의존한 운전습관보다는 회전속도계의 바늘이 가리키는 위치의 변화에 따라 기어변속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적합한 운전기법입니다.

“문제는 초보입니다.” 전방주시에 급급한 초보운전자가 회전속도계에 시선을 빼앗기면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안전한 장소에서 클러치조작과 기어변속을 충분히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클러치와 기어변속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 정도로 감각을 익히면 회전속도계를 쳐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데, 회전속도계의 RPM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여유가 있을 때마다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 수동변속기 자동차와 출발하기


자~아! 그럼 출발해 볼까요.
잠깐! 일상점검 사항은 꼼꼼하게 체크하셨죠?
차의 주변을 살펴보셨나요? 안전벨트는?
핸드브레이크는 당겨져 있나요?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는?
좌석은 편안한가요?
i. 기어를 중립에 놓고 클러치와 브레이크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LOCK'에 위치한 키를 'ACC' ⇒ ’ON' ⇒ 'START' 순서로 돌려 시동을 겁니다.(“부르릉” 소리와 함께 키에서 손을 뗍니다.)
ii. 액셀을 살짝 밟아 회전속도계의 rpm를 확인합니다.
iii. 기어를 1단에 넣고 핸드브레이크를 밑으로 내려 작동을 해제시킵니다.
iv. 클러치페달에서 발을 서서히 떼다보면 엔진의 동력이 차체에 전달되는 진동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이때에 액셀을 밟아주면서 클러치에서 발을 서서히 그리고 완전히 떼어 줍니다.(클러치페달에 발을 올려놓은 채 주행을 하면 디스크가 급속하게 마모됨으로 기어를 변속한 후에는 크러치페달에서 발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덜컹” “웁” “푸드득” 시동이 꺼져버렸나요? 클러치에서 발을 너무 빨리 떼었거나 액셀을 늦게 또는 덜 밟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웅” “부~웅” 액셀을 밟아도 가속도 붙지 않나요? 클러치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알아두기(Check Point)
클러치 디스크가 마모돼 교체시기가 되면 클러치페달이 무거워지고 가속도가 붙지 않다가 종래에는 기어변속 자체가 불가능해 집니다.

“반 클러치가 뭐죠?” 반 클러치란 주차할 때나 좁은 공간을 빠져 나올 때와 같이 차를 서서히 조금씩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운전기법 정도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엔진의 진동이 클러치페달을 밟고 있는 발을 통해 전달될 때 액셀을 밟아 주면서 클러치를 밟고 있는 발을 조금 더 떼어주면 차체가 서서히 움직이는 상태를 반 클러치 상태라고 하는데, 반 클러치 사용은 클러치디스크의 급속한 마모를 가져옴으로 가급적 삼가야 합니다.

“반드시 1단으로만 출발을 해야 하나요.” 운전면허 취득 시 수동변속기 차량(1톤 화물자동차)을 이용하여 제1종 보통면허시험을 경험한 운전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인데요. 상대적으로 마력이 큰 화물자동차의 경우, 짐을 실지 않았거나 가벼운 짐을 실었을 때에는 2단 출발이 오히려 부드럽고 순탄하나, 승용차의 경우에는 반드시 1단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평지 또는 내리막길에서는 2단 출발도 가능하나 기어나 디스크 등의 기계적 장치에 무리를 줘 수명을 단축시키고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합니다.

3) 감속 또는 정차하기


앞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하였듯이 차를 운전한다는 것은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고 속도에 맞추어 부드럽고 유연하게 핸들을 조작하는 것과 함께 전방의 상황을 멀리 살펴서 정지해야할 시기를 미리 파악하는 작업의 연속입니다. 차를 정지시킬 때에는 브레이크페달을 밟기 전에 액셀에서 발을 떼어 감속하고 브레이크페달을 부드럽게 밟아 정차시켜야 합니다. 한편, 초보운전자의 경우에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인위적인 엔진브레이크 사용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 수동변속기 자동차를 정차시킬 때에는
i. 액셀에서 발을 뗍니다.
ii. 브레이크페달을 부드럽게 밟아 감속합니다.
iii. 최종 정차목표지점이 가까워지면(10m~20m 전방) 클러치페달을 끝닿는 데까지 밟아 엔진의 동력을 차단합니다.
iv. 자동차가 목표지점에 멈출 수 있도록 브레이크페달에 힘을 가합니다.

참고로, 필요이상으로 브레이크페달을 자주 사용하면 뒤를 따라오는 차량의 운전자를 불안케 하여 착오를 유발할 수 있으며, 교통의 흐름에 방해가 됩니다. 따라서 운전 중에는 동승자와의 대화 등, 집중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차의 진행방향과 주변의 교통흐름에 집중하여야 합니다.


알아두기(Check Point)
급제동 시, 차내의 승객이 앞으로 튕겨나가듯 쏠리는 현상(노우즈다운)과,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편제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살짝 놓아주는 동시에 다시 힘껏 밟아야 합니다.

4) 언덕길 오르기와 내려가기


차를 운전하여 길을 가다가 오르막을 만나면 더욱 속도를 높이는 운전자들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고 이를 권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인데, 결코 모범적인 운전 자세가 아닙니다. 과거 자동차의 덩치에 비해서 마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던 시절에나 필요했던 운전기법입니다.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의 경우라면 또 모르겠으나 승용차의 경우에는 이른바 탄력을 얻기 위한 사전가속은 불필요한 연료를 소모할 뿐이고 예기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초보운전자가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할 때 느끼는 애로사항 중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언덕길 주행 중 기어변속’이라는 사실을 감안한 운전기법은 언덕길의 경사도에 적합한 기어로 미리 변속하고 오르는 방법입니다. 예컨대, 주행 중 만난 언덕길이 3단의 힘으로 무난히 오를 수 있는 경사도를 이루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3단에 적합한 속도로 감속하고 변속한 다음, 엔진에 무리를 주지 않는 rpm 선(3,000)까지 가속하여 오르는 주행기법을 선택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언덕길을 오르고 내릴 때의 운전기법은 오르막을 오를 때에 적용된 기어의 단수를 내리막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기어 3단으로 올라 온 언덕이라면 내려갈 때에도 기어를 3단에 고정시키고 내려가야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예외적으로 경사가 심하고 긴 내리막길(예: 대관령)을 주행할 때에는 장시간 브레이크 사용에 의한 베이퍼 록 또는 페이드 현상(261쪽, 참조)이 발생할 우려가 높으므로 내리막이 시작되기 전에 속도를 충분히 낮추는 것과 함께 기어를 2단내지 3단에 고정시키고 내려가되, 가속도가 붙기 전에 브레이크페달을 가볍게 밟아 제어해 주는 방식의 주행요령이 필요하고 내리막길 주행도중 커브에 다다르면 안정적인 자세로 핸들을 조작할 수 있도록 좀 더 속도를 줄여서 커브를 돌아 나가는 슬로우 인 패스트 아웃 기법(237쪽 참조)의 사용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내리막길 주행 중 클러치페달을 밟아 동력을 차단하고 관성에 의해 바퀴가 구르게 하는 주행방식인 탄력주행은 매우 위험함으로 절대 금물입니다. 또한, 기어변속이 서투른 운전자의 경우, 경사가 심한 비탈길을 내려갈 때에는 가급적 기어변속을 삼가고 미리 변속한 저단기어 상태를 유지하는 게 실수를 줄이는 안전한 방법입니다.


5) 속도와 적절한 기어변속시기

 


비탈길의 기어변속시점은 속도가 떨어질 때의 저단변속 시에는 평지에서의 변속시점보다 조금 빠르게 변속해 주어야 하고 가속도가 붙어 고단으로 변속할 경우에는 조금 늦게 변속해야 합니다. 예컨대, 기어가 4단인 상태에서 시속 60km로 언덕길을 오르던 중 가속도가 붙지 않고 떨어질 경우에는 바로 3단으로 변경해 주고, 반대로 가속도가 붙을 경우에는 평지 주행 시 40km/h에 도달할 즈음에 2단에서 3단으로 변경하는 것과는 다르게 좀 더 가속을 붙인 후(약 45~50km/h)에 기어를 변속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내리막길에서는 평지에서 주행할 때보다 탄력이 더 크게 작용하므로 평지에서의 변속시기보다 좀 더 빠른 시점에서 기어를 변속하셔야 합니다.

- 자동차 속도에 따른 적정 기어변속시기

 

6) 오르막길 출발요령


앞서 ‘상황별 안전운전 편(경사로 주행과 정차 및 출발)에서 설명하였듯이, 수동변속기 차량 오르막길 출발은 초보운전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입니다. “혹시, 클러치와 액셀조작의 타이밍을 놓쳐 시동이 꺼지지 않을까” 또는 “뒤로 밀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등등의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고 운전자라면 누구나 경험한 사례입니다. 그러나 걱정이 앞서면 실수도 많은 법입니다. 일단 두려움과 걱정을 털어 내십시오. 실수를 하면 다시 시도하면 그만입니다. 오르막길에서 실수를 하였다고 페널티를 주는 법은 없습니다. 만약, 출발을 하다가 시동이 꺼지면 브레이크페달을 힘껏 밟으십시오. 그런 다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시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뒤로 밀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레이크페달과 클러치페달을 힘껏 밟은 다음 잠시 숨을 고르고 실수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십시오. 그런 다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혹여, 짜증을 내는 사람이 있다면 손을 살짝 들어주는 여유를 보여 주십시오.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집니다.

- 완만한 오르막길에서 출발할 때


i. 오르막길 출발 시 안정적인 운전석조절(110쪽, 안전운전 첫걸음 - 운전석 조절 편 참조)의 필요성과 진가가 드러납니다. 필히, 출발 전 운전석 시트조절을 통한 안정적인 운전 자세를 확보하십시오.
ii. 브레이크와 클러치페달을 밟고 계신가요.
iii. 클러치페달을 밟고 있는 발을 서서히 떼다보면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는데, 이 부분에서 떼던 발을 잠시 멈추십시오.(rpm이 약간 떨어집니다.)
iv. 브레이크페달에서 액셀로 발을 옮겨 밟아 엔진회전수를 2천~3천rpm으로 증가시키는 동시에 클러치페달을 밟고 있는 발을 조금 더 들었다가 완전히 떼어야 하는데, 이 부분의 타이밍이 매우 중요합니다. 클러치페달 쪽의 발을 너무 일찍 떼면 엔진이 “푸드득”거리며 시동이 꺼질 것 같은 상황을 맞게 됩니다. 이때에는 재빨리 클러치와 브레이크페달 힘껏 밟아 뒤로 밀림과 시동 커짐을 방지하시기 바랍니다.

-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출발할 때


i. 브레이크와 클러치페달을 밟고 계신가요.
ii. 핸드브레이크를 최대치까지 당겨 주십시오.
iii. 오른손은 핸들을 잡고 왼손으로 핸드브레이크를 잡으십시오.
iv. 클러치페달을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는 부분까지 놓아 주십시오.(rpm이 약간 떨어집니다.)
v. 브레이크페달을 밟고 있던 발을 액셀로 옮겨 밟아 rpm를 증가(2천~3천)시켜주는 동시에 클러치페달을 조금 더 놓아 주면서 핸드브레이크를 해제(아래쪽으로 내려준다)시키는 동시에 클러치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어내고 액셀을 상황에 맞게 밟아 가속도를 높입니다.(타이밍을 놓쳐 엔진이 꺼질듯이 “푸드득”거리면 주저하지 말고 클러치와 브레이크페달을 힘차게 밟았다가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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